박한지 개인전
산 위에 지은 집
박한지

산이 집을 품어도 산이다.
산이 물을 담아도 산이다.
산이 꽃을 피워도 산이다.

자연에 남겨진 산맥은 수많은 시간을 묵묵히 견딘 자에게 주는 표식처럼 단단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어떤 때는 바다를 담기도 하고 숲을 담기도, 집을 담기도 하는데 무엇을 담든 ‘내가 산이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모든 것이 파괴되는 전쟁 앞에서도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었고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안식처에서 여유를 느꼈고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감사함은 절제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잃게 되는 것과 얻게 되는 것 혹은 소유할 것과 버릴 것에 대해 판단할 기회를 줍니다.

우리의 삶을 산에 투영해서 삶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배려하면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고 더 단단한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삶이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 자연의 여유로움에서 감사함을 배우고 세상에 여유롭게 행동하길 바라봅니다.

 

A mountain is a mountain even if it embraces a house.
A mountain is a mountain even if it holds water.
A mountain is a mountain even if it blooms flower.

The mountain ranges in nature feel as unshakable life as a sign that gives to those who have taken countless hours on the chin. Sometimes it embraces the sea, the forest, or the house, but whatever it embraces, it seems to say, “I am the mountain”.

Nature gave us a place in the face of a war in which everything was destroyed and a place to rest. I felt relaxed in the resting place and learned to appreciate it. Appreciation teaches us moderation. It gives us the opportunity to judge what we are losing and getting or what we are going to own and throw away.

We are looking for a way to live by projecting our lives into the mountains. I believe that if we keep the line and consider it, we can grow ourselves and make a firm order. I hope that we will learn to appreciate relaxed of nature and act leisurely in the world so that life does not encroach on me.

 

A House On A Mountain
이랜드문화재단

집은 개인의 일상공간이다. 때로는 휴식을 위한 안식처이자 내적 공간이며, 욕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

박한지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으로 상징되는 산을 사람이 만든 인공물인 집과 중첩 시킨다. 그래서, 산맥은 자연의 꿈틀거리는 에너지로 상징하며 인간의 욕망과 대치된다. 자연의 상징물인 산을 인간 욕망의 상징물인 건축물로 비유해 삶을 실존으로 맞이하는 인간과 대비시킨다. 산과 무수히 많은 건축물을 조형화 한 작품은 인간의 실존과 자연의 생명력을 풍경으로 해석한 산수화이다.

작가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산 위에 지어진 집"은 현대인의 사적 공간의 집합이다. 무한히 확장되는 인간의 욕망을 통해 오늘도 우리는 자연의 생명력이 인간의 욕망을 품고 있음을 자각한다. 자연의 일부인 나를 독립적 개체로 인식할 수 없듯이 우리의 욕망 또한 자연과 동떨어진 이질감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무한한 욕망을 자연과의 조화로 인식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INFORMATION
전시장 운영 안내
평일 08:00 - 17:00

주말 및 공휴일 휴관
관람료
성인 | 무료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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